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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구에게

아무 생각 없이

아무런 바램도 없이

길고도 험한 이 세상 길 가는 나의 정든 친구야

우리가 한때 지냈던

철없지만 즐거운 추억들

이제 팔짱 끼고서 바라보면서

그 지난 얘기도 하고 싶어

우리가 바랬었고 믿어 왔었던

그런 세상은 아니잖아

세상에 길들여져서 그렇게 살아 가면서

우린 점점 더 굳어져 어른 되는데

가끔씩 생각이 나지

어른이 되고 팠던 참 어렸던 그때

이제 삼십이 되어 "아저씨!"소리에

힘주며 어른스런 표정도 짓지

일 년에 한 번쯤은 생각이 날까

"이렇게 사는 것, 이것 이게 아닌데..."하고

뾰족한 방법 없이 하루하루 바램도 없이

그저 그렇게 살아가련가

왼쪽 속주머니보다 더 아주 깊은 곳

깊이 숨겨야만하는 우리네 진실

꺼내 놓기에는 늦어 버린 우리의 모습

오늘도 이리저리 밤길 찾는데

우리가 바랬었고 믿어 왔었던 그런 모습이 아니잖아

그러 그렇게 살며 때로는 악착스럽게

우린 점점 더 약아져 어른 되는데

가끔은 생각날 거야

어떻게 할 수 없는 우리네 모습

아무 믿음도 소망도 사랑도 없이

그저 텅 비고 텅 빈 모습뿐...

돌아 오는 주일 날엔 그 동안 까맣게 잊었던

어린 시절 교회 찾아가야지

어린 시절 친구 만나 봐야지

어린 시절 나의 하나님

아무 생각 없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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